[우크라 침공] 푸틴과 친한 EPL 첼시 구단주…영국 내 제재 요구 커져
영국 정치권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5)를 제재하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개최된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아브라모비치를 제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와 부패활동 때문에 영국 내무부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존슨 총리는 지난주에 아브라모비치가 제재 대상이 된다고 하고선 이후에 정정했다"며 "왜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포브스 추정 순자산이 133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정부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 첼시 구단의 관리를 구단 재단에 넘긴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초에는 우크라이나 협조 요청에 따라 러시아와의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첼시 구단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한 매체는 첼시 구단 매입을 검토하는 스위스의 갑부 한스요르그 위스를 인용해서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모든 빌라를 팔려고 하고 첼시도 최대한 빨리 없애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4명이 전날 제안을 받았다며 "지금은 아브라모비치가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의원은 아브라모비치가 자산동결 등 제재가 두려워서 영국 내 자산을 황급히 처분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