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폴란드 방문…비행금지구역 설정 요청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우크라 침공] 영, 자국내 우크라인 가족 초청 규정 완화…"20만명 이상될수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자국 내 거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친척들을 더 쉽게 데려올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그 수는 20만 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미 영국 내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우리나라로 그들의 친척을 데려오는 것을 더 쉽게 할 것"이라면서 "그 수는 계산하기 어렵지만, 20만 명 이상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수십만 명이 고국을 떠났다면서 사람들이 더 빠져나올 것에 대비해야 하며 그 수는 수백만 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은 폴란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이 인도적 차원의 대응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천명의 병력을 대기시켜놓고 있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긴급 인도적 지원에 최대 2억2천만 파운드(약 3천549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영국 의회에 자국 내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서는 부모, 형제자매, 성인 자녀, 조부모까지 데려올 수 있도록 기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부문에서 우크라이나 임시 노동자의 비자를 최소한 올해 말까지 영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존슨 총리의 바르샤바 방문에서는 한 우크라이나 운동가가 자국 영공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반부패 운동가인 다리아 칼레니우크는 존슨 총리가 바르샤바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은 하늘에서 날아오는 폭탄과 미사일 때문에 깊은 공포에 빠져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절박하게 서방에 우리의 하늘을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서 우리의 안보를 약속한다.

그런데 당신은 키예프가 아니라 폴란드에 와 있다.

당신은 두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1994년 러시아와 미국·영국이 서명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 보장 등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존슨 총리는 이에 대해 "그것(비행 금지 구역)이 의미하는 바는 영국이 러시아 항공기 격추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이며, 러시아와 직접적인 전투를 하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거나 상상해온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