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동영상을 통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동영상을 통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량학살'(genocide)을 거론하면서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는 악의 길을 걷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범죄 행위에서 대량학살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전 세계는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그들의 참모습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도시를 폭격하고 더 많은 아이를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 땅에 온 악이며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고의로 발전소, 병원, 유치원, 주거지구 등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술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침략자들이 하리코프, 오흐티르카, 키예프, 오데사를 비롯한 다른 도시와 마을들에서 벌인 짓은 국제 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모든 범죄를 분명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