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호소…한국엔 사이버·기술 등 지원 기대"
주한 우크라 대사 "韓정부 지지에 감사…러, SWIFT 퇴출해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신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25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한국 정부에 사의를 전하며 "정치·금융·군사·기술 분야에서도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자국에서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사이버 안보 능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전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제재도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히는 SWIFT 퇴출은 제재를 부과하는 측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서방 진영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사안이다.

주한 우크라 대사 "韓정부 지지에 감사…러, SWIFT 퇴출해야"
그는 이 밖에도 국제사회에 ▲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공동 제재 즉시 적용 ▲ 러시아를 모든 국제무대에서 고립 ▲ 우크라이나에 무기, 보호장비, 연료 등 러시아에 대항할 필수품 지원 ▲ 금융 지원 등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이웃 국가가 우리를 공격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해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는 시민들이 상황을 파악한 상태고 우린 방어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도 키예프에 친러시아 '괴뢰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헌법에도 명시돼있듯이 가입을 원한다"며 "특히 현재 같은 상황에서 우린 나토 보호 아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엔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 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유엔이 다시 그 구조를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