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러, 서방 제재에 콧방귀…"외교정책 안바꿔"
아나톨리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주미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에서 "제재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러시아)가 서방 세계의 제재로부터 하루라도 자유롭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냥 생존만이 아니라, 나라를 발전시킬 방법도 배웠다"고 제재 대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토노프 대사는 또 "우리를 향한 제재가 전 세계 금융·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일반 시민도 가격 상승의 결과를 고스란히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반군의 독립을 승인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 자국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러시아 국책은행 VEB와 PSB, 이들의 자회사 등 42곳 등을 대상으로 미국 내 자산 동결·거래 제한 등의 제재를 내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도 만장일치로 러시아의 일부 기업·개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제재를 가동했다.
독일은 특히 자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했다.
가스관은 이미 지난 9월 완공됐지만, 유럽과 러시아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승인이 미뤄지는 상황이어서 이를 불허하는 것은 대러시아 제재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이 제재와 관련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제 유럽은 곧 가스 1천㎥를 2천 유로(270만원)에 사야 하는 멋진 신세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통상 거래 단위로 환산하면 메가와트(㎿)당 215유로(30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최근 유럽의 가스 가격은 ㎿당 79유로(10만7천원)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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