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고 공개하면서 트위터 활동을 재개했다고 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오후 트위터에 10대 아들 4명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사진을 올리며 "어제 교황을 뵙게 돼 영광"이라고 썼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은 열흘 만이다.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트윗광'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이후 트위터에서 침묵을 지켜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머스크는 교황 알현 사진으로 트위터 복귀를 알렸지만, 왜 교황을 만났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청도 머스크 면담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AP 통신은 "교황은 비공개로 유명 인사를 자주 만난다"며 "통상 기업 CEO를 만나는 자리에선 그들이 가진 부와 기술을 사용해 극빈층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가 아들 4명과 함께 교황을 알현했을 때 최근 이름을 바꾼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은 참석하지 않았다. 윌슨은 지난달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하비어 머스크라는 기존 이름을 버리고 법원에서 개명 허가를 받아냈다. 현재 머스크의 자녀는 7명이다. 작가 저스틴 윌슨과 첫 결혼에서 아들 6명을 뒀으나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사망했다. 트렌스젠더 딸은 윌슨과 사이에서 얻은 아이다. 또 캐나다 출신의 팝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와 동거하면서 아들을 뒀고 이 아이에게 '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X Æ A-Xii)라는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사이델'라는 이름의 딸을 얻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 예방과 평화 수호에 무기력한 국제기구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 '텔람'(Telam)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평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러한 입장을 나타냈다.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에 대한 신뢰가 있었으나 현시점에서 유엔은 그 권위를 주장할 만한 힘이 없다"면서 "유엔은 지금 우리가 유럽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분쟁을 해결할 힘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기구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헌장이 유엔에 그러한 힘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적 전쟁이나 분쟁을 해결하기에는 권한 자체가 제한된 국제기구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아울러 "몇몇 저명한 기구들은 위기에 처해있거나 더 상태가 나빠졌으며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독창성이다. 이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매우 심각한 분쟁들, 이 죽음의 상황을 극복하도록 돕는 국제기구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르완다, 시리아, 레바논, 미얀마 등 지구촌 곳곳에서 쉴 새 없이 전쟁이 발생하는 원인을 '대화 결핍'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대화와 건설적인 능력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아울러 무기 판매가 전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1년간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더는 기아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 중인 루한스크 주의 마지막 도시인 리시찬스크가 러시아 군에 완전히 포위됐다고 친러시아 반군이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마로츠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오늘 DPR 및 러시아 군이 루한스크의 마지막 전략적 고지를 점령했다"며 "이는 리시찬스크가 완전히 포위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루슬란 무지추크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대변인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도시는 포위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로 러시아 침공 전 약 10만 명이 거주했다. 지난 3월 말 이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지역)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다. 이에 따라 루한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은 리시찬스크만 남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