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의 '검은 돈' 세탁 경로로 지목 받아온 이른바 '황금 비자' 제도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16일(현지 시간) 영국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 프리티 파텔 장관은 러시아의 부패 자금이 영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 주 '1등급 투자 비자' 폐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무부 대변인은 "부정한 돈을 단속하기 위해 이 제도를 개정했으며, 추가 변화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패를 막기 위해 개정 전 발급된 해당 비자도 모두 재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 조사 결과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 비자로 불리는 1등급 투자 비자는 영국에 거액을 투자하려는 외국인을 위한 우대 조치다. 이 제도로 영국 우량채나 국채 매입 등의 형태로 200만·500만·1천만 파운드(약 32억·81억·162억원)를 투자하면 각각 5·3·2년간 영주권을 부여받고, 이 기간이 지나면 영국 시민권이 신청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제도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러시아·중국·카자흐스탄 등 외국인들의 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영국 정부는 2018년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한 뒤 이 제도의 폐지 여부를 도마 위에 올리게 됐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인도적 지원·인권 문제 등 논의…한국과 접촉은 3번째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 대행이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 미국, 유럽 등 17개국 대사와 회동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17일(현지시간) 외교 당국 관계자와 아프간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는 무타키 대행,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회동 자리가 마련됐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후 무타키 대행이 최 대사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무타키 대행은 지난해 10월 27일과 12월 1일에도 최 대사가 포함된 대사 일행과 회동한 바 있다.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할 때 탈출, 현재 도하에 임시 사무소를 마련한 상태다.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 격인 정치사무소가 있다. 아프간 외교부는 전날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간의 경제적 상황, 인권, 인도적 지원,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전 회동과 마찬가지로 양측은 비슷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서 상황을 공유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무타키 대행은 지난 14일에는 카타르 등 중동 걸프 지역 국가 대표들과 면담했고, 15일에는 유럽연합(EU) 대표단과 회담을 했다. 현재 국제사회는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아프간에서 대사관을 운영하는 나라도 파키스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 소수에 불과하다. 탈레반은 집권에 성공한 뒤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약속을 했지만 상당 부분은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각국은 탈레반의 약속 준수 상황을 지켜보며 외교 관계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은 현재 해외 원조 감소, 해외 자산 동결,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연합뉴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방셀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막바지 단계에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했다.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가 막바지에 이르렀느냐"는 질문에 동의했다.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진화하거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진화함에 따라 점점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볼 가능성이 80%다"라며 '오미크론보다 훨씬 치명적인 다음 변이가 나타나는 시나리오가 20%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운이 좋게도 오미크론은 치명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여전히 매일 수천 명의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바이러스는 예측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인간과 함께 영원히 지속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과 함께 살아야만 한다"라고도 부연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1547만 명, 사망자 수는 7만3162명이다.한편 모더나는 향후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 새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방셀 CEO는 "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 지역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매우 흥분된다"라고 말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