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에게 13일(현지시간)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도 철수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이번주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국무부가 긴급한 임무가 없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며 “러시아의 계속된 병력 증강 때문으로 이는 러시아의 중대 군사행동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은 48시간 안에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16일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이르면 2월 셋째 주에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기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공격자들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정치적 선전선동에 나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작전을 펼칠 것이란 정황을 서방 정보관리들이 포착했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로 비화하면서 뉴욕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 11일 다우지수는 1.43%, S%P500지수는 1.90%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3% 넘게 빠졌다가 2.78%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