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혁신 부족" 비난 받던 아이폰13, 中서 대박…애플, 사상 최대 매출
애플은 작년 4분기 1239억달러(약 149조28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최대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346억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 4분기의 1.68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의 실적은 미국 뉴욕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모두 웃돌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3분기 공급망 문제로 매출에서 60억달러의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4분기에는 매출 타격이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4분기에 더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4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아이폰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716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3은 ‘혁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중국에서 많이 팔린 덕분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95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체 개발한 칩 ‘M1’을 장착한 PC·노트북이 잘 팔린 덕분에 맥 부문도 25% 증가한 109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14% 감소한 73억달러에 그쳤다.

쿡 CEO는 “대부분 제품에 공급 제약이 있었다”며 “3월(올해 1분기)에는 12월 (작년 4분기)보다 제약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최대 문제는 칩 공급, 그중에서도 ‘레거시 노드’ 칩 공급”이라며 “첨단 칩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첨단 칩은 아이폰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세서를 말한다. 레거시 노드는 디스플레이 구현이나 전력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칩을 의미한다.

쿡 CEO는 “올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가 탄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5.0% 상승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