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규탄하면서도 외교 강조…"건설적 관여 결정, 북한에 달려"
미 "북한은 우선순위 도전과제…중국에 대북 영향력 활용 촉구"(종합)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의 우선순위 과제라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통화 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논의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미중 간 대화의 지속적인 주제라면서 중국은 미국 등 대부분 나라가 가진 것과 다른 관계를 북한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건설적으로 활용하길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며 이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과 경쟁하더라도 북한의 경우 대북 영향력이 큰 중국이 협력할 것을 주문하지만,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양국의 시각차가 크다.

미국은 북한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대화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일부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지난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발사를 문제 삼아 북한인 5명을 독자 제재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추가로 올리려 했지만 지난 20일 중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미 "북한은 우선순위 도전과제…중국에 대북 영향력 활용 촉구"(종합)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새해 들어 북한의 잇단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하면서도 외교를 통한 해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이 우선순위 도전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최근 며칠, 몇 주간 북한의 도발을 명백히 봤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를 의식한 듯 "우리는 어떤 적대적 의도도 없다"고 한 뒤 대화를 위한 미국의 반복된 접촉에도 북한의 실질적 반응이 없었다면서 "건설적으로 관여할지 결정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발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조처를 하고 있다며 최근 대북 독자 제재와 유엔 안보리에 이를 안건으로 상정한 일을 예로 들었다.

또 한미,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의 시험발사와 관련해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공격을 규탄한다는 걸 분명히 하며 북한 정권에 이런 도발을 멈출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많은 경우에 모든 국제사회가 동참해야 하는 기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현재 한 가지 사안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 위협과 도전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말고도 중국을 비롯한 각지에서 제기하는 위협에 유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