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에 러 국제결제망 차단·루블가치 급락 등 대비 당부
ECB "서방 대러제재 대비"…우크라 위기에 금융위험 우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역내 은행에 러시아 침공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은행으로, 이 지역 내 100개 이상의 은행들을 관리 감독한다.

보도에 따르면 ECB는 최근 이들 은행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받게 될 제재를 포함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특히, 침공시 서방에 의한 제재가 예상되는 러시아 위험노출액(exposure·특정 기업이나 국가와 연관된 금액 정도)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ECB의 이런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10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파견해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에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상황에서 나왔다.

중앙은행은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 하나로 거론되는 금융결제망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차단에 대해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스위프트는 1만1천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메시지와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세계 금융에 필수적인 배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쫓겨나게 되면 러시아와 해외의 금융기관 간 자금 송금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최근 국제 은행들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줄여왔지만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 오스트리아 라이프아이젠 은행 등은 여전히 러시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 다른 국가로 돈을 송금하거나 받는 길이 사실상 차단돼 러시아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세계 금융시스템도 일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금융시스템 충격은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뜨려 러시아 내 자산을 많이 보유한 은행 등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