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서 '매'로 끝난 FOMC…파월 발언 따라 춤춘 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FOMC 시작 전까지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FOMC가 끝난 직후 Fed가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엔 상승폭이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에 급등하다 FOMC 시작 전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 2시에 2% 넘게 올랐다. FOMC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Fed는 일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성명서에선 시장의 투자심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데 주력한 듯한 평가를 받았다. 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월에 테이퍼링을 끝낸 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부였다.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금리 인상 뒤 시작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30분에 열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인플레이션이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과 양적긴축을 예상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뒤엎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됐으며 가격 상승은 이제 더 광범위해져서 서비스로 확산됐다"며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속적인 실질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위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적긴축과 관련 "금리인상 과정이 시작된 뒤 대차대조표를 축소가 일어날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경기와 금융시장 진전 여부에 따라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점과 속도와 세부 사항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3월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적절한 시기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으로 인해 시장에선 팔자 세가 강해지며 지수는 곤두박질쳤다. 특히 파월 의장의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가 양적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해석됐다.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전환한 뒤 다시 장 막판엔 상승세를 타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롤러코스터 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38%, 0.15% 하락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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