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프랑스군 고위 관리, 친러시아로 돌아설 가능성 일축"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정부와 프랑스가 무장세력의 폭력을 종식하는 데 실패한 것에 실망한 국민들 사이에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데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친러시아 물결

폴-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이끄는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24일 국영 TV 생방송으로 로슈 카보레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접수했다며 현 정부와 국회를 해산하고 1년의 과도기간을 거쳐 헌정 질서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데타 후 하루가 지난 이 날 오전 수도 와가두구의 메인 광장에서 열린 쿠데타 지지 시위에서 참가자는 '프랑스 노(No), 러시아 예스(Yes)'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토목기사 베르트랑 요다는 "우리는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원한다"면서 새 군사정권에 감사를 표하며 '러시아 만세'를 외쳤다.

시위 참가자들은 특히 러시아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개입해 대통령을 보호하고 러시아 기업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개발하고 러시아 용병이 이슬람 세력의 공격을 물리친 것에 좋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NYT는 러시아에 대한 이 같은 구애는 사하라 이남 사헬 지역의 이슬람 폭력사태가 어떻게 오랜 동맹관계를 무너뜨리고, 약한 친서방적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연구기관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의 앤드루 레보비치 정책연구위원은 "유럽과 특히 프랑스가 사헬 지역의 이슬람 무장세력을 통제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은 러시아에는 이 지역, 특히 말리에서 안보협력을 확대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에 러시아군이 있는지, 그리고 쿠데타를 주도한 다미바 중령이 러시아군을 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은 주로 자원 부국이고 서방국가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집중돼 있으며, 모잠비크와 리비아, 수단 등에도 어느 정도 개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데타 지지 시위에서 드러난 러시아에 대한 구애가 실제 군부의 움직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 수 주간 SNS에서도 러시아의 개입을 지지하는 여론이 증가해 왔다.

분석가들은 부르키나파소 쿠데타가 병력 수천 명을 파견해 사헬 지역 안정을 도모해온 프랑스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한 프랑스군 고위관리는 부르키나파소가 갑자기 러시아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다미바 중령이 모스크바가 아닌 파리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은 프랑스가 수십 년간 이어온 부르키나파소 군부와의 협력을 이어갈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가 이용할 수 있는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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