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번 틸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지속 가능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ESG 종목에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이 중 성장 여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배터리 관련 기업, 정부의 탈탄소 기조 등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배터리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톱픽’으로 테슬라, CATL,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모두 미국, 중국, 한국에서 효율성이 높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배터리를 직접 생산할 것을 밝히며 수직 계열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도요타도 선정됐다.
탈탄소 기조의 혜택을 누릴 종목으로는 스웨덴 철강업체인 SSAB와 독일의 아연 등을 재활용하는 업체인 베페사가 뽑혔다. 틸렌다 애널리스트는 “SSAB는 가격적인 이점으로 인해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고 베페사는 공정을 고로에서 전기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은 탈탄소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9월 탄소 감축을 위해 고로에서 직접환원철(DRI)로 공정을 대체할 것이라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려는 정부 기조에 비춰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선 안전 측정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미리온테크놀로지스도 이름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녹색 성장에서 원자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시장도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관리하는 이 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 전망이 좋은 기업으로는 호주의 월리와 브라질의 대형 철강사 게르다우가 꼽혔다. 월리는 자원에너지 등 사업에서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골드만삭스는 “5년 안에 월리의 매출 중 75%가 에너지 전환 사업 컨설팅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르다우는 경쟁 업체들보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적고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골드만삭스가 오미크론 변이를 마지막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관리가능한 엔데믹(지역적 풍토병)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기엔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4분기께 다시 신종 변이가 나타나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골드만삭스는 24일자 "2022년 : 엔데믹의 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자재 랠리, 경기순환주의 상대적 강세 등은 오미크론 파동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 속에 글로벌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자연 면역 및 부스터 접종 급증, 항바이러스제의 개발과 사용, 중국 이외의 대부분 국가에서 점진적 제한 철폐 등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더 잘 배우겠지만 바이러스를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더 치명적인 변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크립전염과학연구소의 에릭 토폴 박사와 컬럼비아대 제프리 셔먼 교수의 의견을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의 온화한 특성이 팬데믹 종료의 징조로 여겨져서는 안되며, 좀 더 관리가 가능한 엔데믹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전문가는 올해 말 세계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의 결과가 세계 경제의 변수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는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4분기에 다소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신종 변이가 나타나 또 다른 확산세를 일으킬 가능성을 가정한 것이다. 다만 소비자와 기업들은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적응해 재확산이 GDP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강력한 전염성과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신종 변이가 나타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75%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대부분의 고객은 이 바이러스가 곧 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바탕으로 최신 오미크론 변이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올해 추가 봉쇄와 제한이 필요한 새로운 변종이 출현한다면 상당한 놀라움과 주식의 상당한 재조정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우리는 바이러스가 2022년에도 인플레이션을 통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으로 인해 추가 공급망 중단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과 Fed의 긴축, 금리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22년 말까지 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골드만삭스가 인플레이션 헷징을 위한 금 투자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인플레이션 헷징을 위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값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금 가격 12개월 전망치를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높였다. 그러면서 2022년 12월 만기인 장기 금선물 거래를 추천한다고 했다.미카일 스프로기스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면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며 "가격 압박이 더 오래 지속될 경우 금은 좋은 헷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금은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헷지 수단으로 부각되지 못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신흥국 자산 시장 약세도 금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금 가격은 7% 하락해 1800달러 선에서 거래가 마무리 됐다.채권수익률이 높아지면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매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맥도날드가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와 함께 개발한 '맥플랜트 버거'가 지난달 미국 매장에서 70개꼴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 판매량(약 110개)에 못 미치지만 시장 기대치 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린 것이다. 비욘드미트의 주가가 반등할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26일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라베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맥플랜트 버거가 당초 예상 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맥플랜트 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비욘드미트의 매출이 연간 2억1500만달러(약 2577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밝힌 매출 전망치(연간 7500만~1억달러)에서 최대 3배가량 높여 잡은 것이다.맥플랜트 버거는 육류 패티 대신 완두콩, 쌀, 감자 등으로 만든 패티를 사용한다. 맥도날드는 비욘드미트와 공동 개발한 이 버거를 지난해 11월부터 8개 매장에서 시범 판매했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14일부터 샌프란시스코 만, 댈러스포트워스 등의 600여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힐 예정이다.이날 비욘드미트와 맥도날드의 주가는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3%, 1%가량 상승했다. 지난 1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비욘드미트의 주가 하락률은 6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의 주가는 17% 올랐다. CNBC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비욘드미트가 업계 경쟁과 미국 시장 내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맥플랜트 버거의 전국적 출시는 매출 상승에 더해 육류 대체제로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평가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