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스트패션 쇼핑몰 '쉬인(SHEIN)'이 올해 안을 목표로 뉴욕증시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인은 값싼 가격을 무기로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브랜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쉬인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되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쉬인은 2년 전부터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기업공개(IPO)를 잠정 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PO를 통한 목표 조달액은 전해지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해외 상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쉬인 설립자(크리스 쉬)가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쉬인 측은 "쉬를 비롯한 다른 임원 모두 싱가포르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뉴욕증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IPO가 성사된다면 중국이 지난해 7월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후 뉴욕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중국 국무원은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허가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2008년 중국 난징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여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린다. 주요 판매 제품은 여성복이다. 배송 지역은 미국을 비롯해 150여개국에 달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어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쉬인은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