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집권 후 첫 유럽 방문서 서방 관리들과 회동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2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아프간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서방 관리들과 회동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래 서방 국가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노르웨이 외무부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탈레반은 방문 둘째 날인 이날 오슬로의 한 호텔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유럽연합(EU), 노르웨이 대표단과 비공개로 만났다.

탈레반 측은 전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동결한 아프간 정부의 해외 자산을 풀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대표단을 이끄는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동 기회를 얻게 된 것 자체가 성과라면서 "이번 회동에서 아프간의 인도주의, 보건, 교육 부문을 위한 지원을 받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토머스 웨스트 미국의 아프간 특별 대표는 전날 트위터에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인도적 위기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아프간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탈레반과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전날에는 아프간 여성 운동가, 언론인 등과 만났으며,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노르웨이 당국과 양자 회담을 한다.

탈레반은 미국이 20년 된 아프간전쟁 종식을 위해 주둔 미군을 철수하던 지난해 8월 급속도로 세력을 넓히며 아프간을 다시 장악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은 포용적 정부 구성, 소수자와 여성 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탈레반을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직 탈레반 정부를 인정한 국가는 없다.

노르웨이 정부도 이번 회동은 탈레반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물가 상승, 실업 폭증, 기근 등으로 인해 경제 질서 붕괴에 직면했다.

현지에서는 여성에 대해 여전히 교육, 외출, 취업 등에서 제약이 가해지고 있고 언론 탄압도 이어진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9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아프간 정부의 해외 동결 자산도 풀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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