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 예상 뛰어넘어
'강력 봉쇄' 中서도 확진자 증가

화이자 "백신 1년에 한 번 이상적"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했다.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진 탓이다.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내려가며 ‘코로나 자연 소멸설’까지 돌았던 지난해 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NHK방송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0명에 달했다. 전날 5만457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사상 최다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5만 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8일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서더니 닷새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전체 누적 확진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도쿄도에서는 이날 946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방역당국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가 마련한 코로나19 환자 대상 입원치료 병상은 전국적으로 약 3만7000명분에 그친다. 오미크론 확산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자택 요양자는 19일 기준 약 10만 명으로 1주일 만에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 아직은 전국적으로 병상 사용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고령자 등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의 오미크론 감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백신 3차 접종률은 21일 기준 1.5%에 불과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 코로나19방역통제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15일 이후 베이징에서는 모두 3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5명은 오미크론 감염자다. 중국은 강력한 봉쇄 정책을 통해 감염자 수를 0으로 만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확진자가 많이 나온 베이징 펑타이구 주민 약 200만 명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스라엘 N12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4~5개월마다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백신은 1년에 한 번 접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답했다. 1년에 한 번 정도가 접종을 설득하기도 쉽다고 했다. 불라 CEO는 “화이자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은 오는 3월 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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