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마다 다른 방역 정책에 귀향객 혼란
중, 코로나 확산 방지 총력…둥관시 미귀향객에 940억 지급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색적인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는 춘제 연휴에 귀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총 5억 위안(940억)을 지급한다.

둥관시는 디지털 바우처인 '홍바오'(紅包)를 통해 미귀향객 1인당 500위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홍바오 지급 대상에는 외국인도 포함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제조업의 주요 거점인 둥관에는 19만 개의 제조 기업이 입주해 있는 곳으로 1천만 명이 상주하는 대도시다.

둥관시 외에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도 미귀향객들에게 1인당 500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베이징, 상하이, 저장(浙江)성 등 성·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에 귀향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에서는 춘제 귀향 행렬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면서 지역별 서로 상이한 방역 정책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각 지방정부가 중앙 정부의 지침 외에 별도의 방역 대책을 시행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선전(深천<土+川>)에서 일하는 우(吳) 모 씨는 춘제 연휴를 열흘 앞둔 지난 20일 기차를 타고 귀향길에 올랐다가 고향인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방역 정책에 따라 귀향 후 7일간 집중격리 후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

우씨가 거주하던 지역은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선전시 뤄후(羅湖)구 인근으로 뤄후구와 달리 격리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방 정부는 '7+7 격리'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명보는 중국 국무원이 위험 단계별로 지역을 나눠 방역 정책을 발표했지만, 지방 정부 차원의 별도 방역 대책으로 귀향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