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투자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SK도 R&D센터 투자"
백악관, 반도체 투자 유치실적 자찬하며 삼성·SK 사례 언급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한 실적을 소개하면서 삼성과 SK의 투자를 사례에 포함했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제조를 미국으로 되돌렸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반도체가 미래 먹거리의 핵심 인프라라고 보고 반도체 공급망 검토를 지시하는 등 미국의 자체 제조 역량 확보에 큰 비중을 뒀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이 지난 30년간 37%에서 12%로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는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자동차 생산 공정이 멈추는 등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칩 제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의회, 동맹, 민간 부문과 24시간 내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미 반도체산업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반도체 산업에서 작년 초부터 2025년까지 800억 달러에 가까운 미국 내 신규 투자 발표가 있었다면서 삼성과 SK 사례를 소개했다.

백악관, 반도체 투자 유치실적 자찬하며 삼성·SK 사례 언급
백악관은 삼성이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작년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가 한 지속적 노력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신규 라인은 올 상반기에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백악관은 SK그룹이 미국에 새로운 연구·개발(R&D) 센터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사례에 포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백악관의 자료는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는 연설을 앞두고 배포됐다.

이 자리에선 미국의 반도체 회사 인텔이 200억 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주에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를 짓겠다는 발표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