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총 24대 수입키로…구축함도 도입 예정
터키 견제하는 그리스, 군사력 강화 박차…"평화 위해 힘키워야"
영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터키와 갈등 관계에 있는 그리스가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pa·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19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아테네 인근 타나그라 공군 기지에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6대의 인수식을 했다.

이는 그리스가 프랑스에서 도입하기로 한 라팔 전투기 총 24대 가운데 일부다.

2009년부터 시작된 재정위기 여파로 장기간 심각한 경제난을 겪은 그리스는 2018년까지 군비 지출을 자제하다 근래 사정이 나아지면서 다시 전력 증강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도 군비로 40억유로(약 5조4천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인수식 연설에서 유럽과 지중해에서 가장 강력한 공군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군사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스에는 라팔 전투기 외에 2025∼2026년 프랑스산 구축함 석대가 도입된다.

금액으로 30억유로(약 4조원) 규모다.

그리스는 이러한 최신식 무기 도입에 더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우방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 9월 프랑스와 외부 공격 시 상호 원조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군사·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매년 자동 갱신돼온 미국과의 상호방위협력협정(MDCA)도 기한을 5년으로 확대했다.

지중해·발칸반도와 연결되는 군사적 거점인 그리스에는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미국의 군 기지가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러시아 세력 확장 견제 등을 위해 그리스 주둔 병력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그리스의 이러한 군사력 강화 움직임은 다분히 터키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리스는 15세기 말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했다가 19세기 초에야 독립을 이뤘다.

이후 두 나라는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이며 대립해왔다.

최근에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문제를 놓고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서양 양안 간 군사동맹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나란히 회원국으로 가입돼있지만, 서로 적대적인 감정의 응어리는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