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은 해결책 아냐"…푸틴·젤렌스키 모두와 협력 관계
에르도안, 러·우크라 정상 터키 초청…"분쟁 중재 역할하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해결 중재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터키로 초청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터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떤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문제와 이견을 논의하고 싶다면 터키로 오라고 두 지도자를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대변인은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향후 몇 주 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군사 행동을 피하고자 러시아와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리아 내전 수습 협상 등에서 공조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고, 러시아에서 터키를 거쳐 남동부 유럽으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강행하는 등 러시아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자국 무기를 판매하는 등 우크라이나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터키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자국산 전투용 드론을 공급해 러시아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 전날 자국 언론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는 평범하지 않은, 강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에르도안, 러·우크라 정상 터키 초청…"분쟁 중재 역할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