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트 총리, UAE 왕세제에 "공동의 적 물리치는 데 동반자 될 것" 공개서한
이스라엘, 예멘 반군 공격받은 UAE에 "안보·정보 전폭 지원"
이스라엘이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에 공개적으로 안보·정보 분야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해 눈길을 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전날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를 애도하고 안보·정보 지원을 약속했다.

베네트 총리는 "역내 극단주의 세력과 싸움에서 이스라엘이 UAE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공동의 적을 물리치는 일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썼다.

그는 특히 "우리는 (UAE를) 돕기 위해 안보·정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안보 관련 기관에 전폭적 지원을 하라고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예멘 반군 공격받은 UAE에 "안보·정보 전폭 지원"
베네트 총리 측은 이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아랍 국가에 안보, 정보 차원의 전폭적 지지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무함마드 왕세제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UAE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0년 미국의 중재로 UAE, 바레인 등과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특히 UAE와는 단순한 관계 정상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왔고, 미국을 고리로 군사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베네트 총리가 직접 UAE를 방문해 이스라엘 총리로는 처음으로 무함마드 왕세제를 만났다.

이스라엘과 UAE는 이란 및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무장세력들과 군사적으로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이례적인 UAE 공격을 계기로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안보 분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멘 반군은 지난 17일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

UAE 당국은 반군의 공격으로 석유 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후 UAE가 참여하는 동맹군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