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직원은 일본 내 원하는 지역에 살면서 필요할 때만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 매달 15만엔(약 155만원)까지 비행기 통근비도 지원받는다.

야후는 4월부터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직원을 제외한 8000여 명의 직원이 일본 어디에서든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지시가 있으면 오전 11시까지 출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사원의 거주지를 제한했다. ‘1일 편도 6500엔, 1개월 15만엔 이하’이던 교통비 지원 규정도 ‘1개월 15만엔 이하’로 바꿨다. 편도 규정이 없어짐에 따라 편도 비용이 1만엔 안팎인 비행기로 출퇴근하더라도 매달 15만엔까지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야후 측은 설명했다.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한편 부족해지기 쉬운 직원들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원격근무 수당을 매달 최대 1만엔으로 1000엔 늘리고, 식사비도 1인당 매달 5000엔 보조한다.

2014년부터 사원이 근무 장소를 선택하는 제도를 도입한 야후의 재택근무율은 현재 90%에 달한다. 야후 관계자는 “다양한 가치관이 통용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는 직원 대다수에게 영구적인 원격근무를 허용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빈후드 직원 3400여 명 대부분은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팀은 필요에 따라 출근해 대면 업무를 하게 된다.

로빈후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자사가 ‘원격근무 우선 회사’로 전환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로빈후드는 원격근무를 시행한 지난 2년 동안 업무 효율성이 좋았고 우수 인력 채용에서도 유리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트위터 등도 무기한 원격근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이고운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