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北극초음속미사일, 최종단계 유도능력 미확인"
중국의 군사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잇달아 시험발사한 이른바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적 진전을 평가하면서도 최종단계 명중 능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13일자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고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면서도 "발표한 대로 무기가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선 검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 편집장은 "탄도 미사일에 사용되는 부스터 로켓으로 마하 5를 상회하는 극초음속 속도를 쉽게 달성할 수 있고, 활공체가 극초음속 무기에 요구되는 활공 점프와 기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전 배치되기까지 가장 어려운 기술은 최종 단계 유도"라고 소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하려면 센서, 극초음속 비행 제어, 위성이나 무인 항공기 또는 대형 정찰기로부터의 데이터 전송 등 복잡하고 조율된 작업이 필요한데 그런 문제들이 모두 해결됐는지 의문이라고 왕 편집장은 부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송중핑(宋中平) 씨는 "북한에 첨단 항공기나 함정이 없다는 점에서 탄도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지름길과 같다"며 "눈 깜짝할 사이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국, 일본, 한국이 섣부른 행동을 취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정치 체제, 안보와 관련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이상, 방어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 논의가 미국에 의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침묵'으로 대응하려 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북 관여 또는 협상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내포된 의중이라고 분석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은 남북, 북일 간의 군비 균형을 깨지 않았음에도 일본은 이를 군사력 증강의 기회로 과대 선전하고 있으며 일부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심지어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촉구하기도 했다"며 "일본의 군사적 팽창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보다 역내 국가들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러시아와의 긴장과 수많은 국내 문제들로 악전고투하는 것을 고려할 때, 한반도 문제를 다룰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며 "향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관찰할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中전문가 "北극초음속미사일, 최종단계 유도능력 미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