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뉴욕 증시 바닥 찾았다"

뉴욕 증시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예상보다 강한 긴축 의지가 알려지면서 나스닥은 이번 주 초 장 중 한 때 사상최고치로부터 10%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일(현지시간) 아침 10시께 전날보다 0.84% 상승하고 있다. 나스닥은 지난 10일 장중 2.7%까지 떨어졌었지만 0.05%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전날에도 마이너스로 출발했다가 1.41%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었다.

월가에서는 어느정도 바닥을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예상보다 강한 매파 전환 방침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흔들렸지만 이제 올해 네 번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여름께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이라는 예상이 이제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블랙록과 JP모간에서는 최근 매도세가 거의 끝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에 금리가 추가적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BCA리서치는 "최근 주식 시장의 매도세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국채 수익률이 이와 같은 빠른 속도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최근 금리 상승세는 작년 말 Fed의 매파적 전환에 대한 지연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다. BCA리서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말 2~2.25% 범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런 수준의 수익률은 주식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어느정도 상승한 뒤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잠시 1.8%를 넘었다가 사흘째 1.7%대 중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아침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에는 1.7%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대비 7%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은 덕분이다.

펀드스트랫은 나스닥이 바닥을 쳤다는 보고서를 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디레버리징, 즉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했던 것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본 시나리오로 큰 폭의 조정을 겪기 전에 S&P500 지수가 이달 말 다시 5000까지 랠리를 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 샌퍼드번스타인은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면서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2022년에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이익 성장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된 자사주 매입 규모가 2019년에 비해 ~25%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다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머니마켓펀드 등에서 대기중이다 △역사적으로 실질 수익률이 온건한 속도로 마이너스 수준에서 다시 0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는 주식은 플러스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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