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새로운 응급 대응 체계인 드론이 심장충격기를 배달하는 모습. /사진=에버드론 홈페이지
스웨덴의 새로운 응급 대응 체계인 드론이 심장충격기를 배달하는 모습. /사진=에버드론 홈페이지
드론을 이용한 스웨덴의 새로운 응급 대응 체계가 70대 남성을 심장마비의 위험에서 구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무인 드론이 심장충격기를 전달하는 스웨덴의 새로운 응급 대응 체계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71세 남성 A씨는 스웨덴 남서부 트롤헤탄 집 마당에서 눈을 치우던 중 심장에 이상을 느끼고 쓰러졌다. 당시 출근하던 중 이를 목격한 의사 무스타파 알리가 그에게 달려가 응급 처치를 시도했고, 알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고를 부탁했다.

몇 분 후 드론 하나가 알리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 심장충격기가 매달린 드론은 신고가 접수된 후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알리는 드론이 가져다 준 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했고, 곧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구했다.

드론 제작사인 에버드론 매츠 솔스트롬 회장은 "심폐소생술을 한 의사와 구급차 안에서의 조치까지 환자를 살리기 위한 조치가 연쇄적으로 이어졌고,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응급 대응 체계는 에버드론,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웨덴 국가응급콜센터 등이 협업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들은 2020년 스웨덴 서부의 고센버그와 쿵옐브에서 드론을 통한 심장충격기 배달 기술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4개월간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신고 14건 중 12건에 드론이 출동했고, 한 번을 제외하고 성공적으로 심장충격기를 전달했다. 이 중 7건은 구급차보다 드론이 먼저 도착했다.

에버드론에 따르면 심장충격기를 배달하는 드론은 응급 신고 체계와 연동돼 심장마비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날아가도록 설계됐다. 설정된 대로 움직이는 자동 드론이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드론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인력은 따로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