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북·중·러 국제질서 위협…이번 주에도 北 위협 목도"
10개월만에 외교·국방 2+2회담…日외무 "안보정책서 올해 중요"
"미일, 새 위협 대처 새 도구 개발…극초음속 대응 협정 체결"(종합2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미국 현지시간)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위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주에 가장 최근의 발사를 통해 다시 그것을 봤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지난 5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가 미국과 동맹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서도 "육상과 해상, 사이버 공간에서 국제 규범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은 대만 해협과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물론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처럼 북한, 중국, 러시아 위협을 거론한 뒤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은 우리 양측이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양국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적 질서를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동맹은 보유한 도구를 강화할 뿐 아니라 새 도구들도 개발해야 한다"며 "그게 우리가 논의할 초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일본이 극초음속 및 우주기반 능력 등 새로운 방위적 위협에 대응하는 협력을 더욱 쉽게 하기 위해 새 연구개발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실전 배치 능력을 갖춘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최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발표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 야심과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제기된 도전을 보고 있다"며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이런 증가하는 긴장과 도전이라는 배경 속에서 양국이 만나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미일, 새 위협 대처 새 도구 개발…극초음속 대응 협정 체결"(종합2보)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번 회의로 올해를 시작하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안보 정책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이 올해 말까지 목표로 하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전략문서 개정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야시 외무상은 또 "지역 평화와 안정, 번영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이익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미(미일)가 결속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일 2+2 회담은 작년 3월 일본 도쿄에서 대면으로 열린 지 10개월 만이며, 기사다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일본에선 하야시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각각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직면한 안보 과제에 대한 인식을 조율하고 지역 내 안보 및 방위협력 방향 등을 놓고 협의한다.

아울러 군사력을 증강하는 중국을 겨냥한 양국의 억지력과 대처 능력 강화 방안,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타결한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금 협정에도 서명한다.

일본은 특히 주일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에 대해 미국의 엄격한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