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워싱턴DC 집결 주장에 "모여봤자 체포될 것" 일축 의견도
[美의회폭동 1년] 움츠린 美 극우파…"1주년은 조용히 집에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의 의회 폭동 과정에서 전면에 나섰던 극우 조직들이 사태 1주년을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의회폭동 1주년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극우파들의 다양한 움직임이 감지됐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의회 폭동에 대한 공권력의 진압을 '미국의 천안문 사태'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일한 뒤 우파 단체 '룩 어헤드 아메리카'를 설립한 매트 브레이너드라는 인물이 올린 글이었다.

브레이너드는 의회 폭동 1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촛불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면서 글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78명, 글을 공유한 사람은 21명에 불과했다.

사태 1주년 당일에 워싱턴DC에서 기념행사를 열자는 주장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의회 폭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단체로 꼽히는 '프라우드 보이스'의 한 회원은 텔레그램에 "현장에 가면 변장한 연방 정부 요원들에게 바로 체포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굳이 워싱턴DC에 가느니 각자 거주지역에서 신념을 지키면 된다는 글도 올라왔다.

다만 겉으로 관찰되는 분위기와는 달리 미국 내 극우세력들은 여전히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각 지역의 민병대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 폭동 이후 극우세력이 복잡하게 분화됐고, 발신하는 메시지가 다양화된 것일 뿐 세력이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극우파 집단에서는 대놓고 폭력을 조장하기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나 마스크 착용 반대 등에 대한 목소리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폭동 사태 이후 관련 단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혐오나 폭력 조장 세력을 포함해 이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