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증강에 초점"…극초음속미사일 시험 가능성도 거론
외신 "北 탄도미사일 발사, 조만간 협상 복귀 않겠다는 신호"
북한이 새해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로 첫 무력시위를 벌인 데 대해 외신은 조만간 협상에 복귀할 뜻이 없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달여만의 무기 발사이자 조만간 비핵화 협상에 다시 합류하는 데 관심이 없고 오히려 무기증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를 인용, 북한이 이번에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핵탑재가 가능한 KN-23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참석,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능개량한 것이냐'라는 질의에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서 섬세하게 분석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치하 10년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62차례 이뤄졌다면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치하 46년 동안엔 9차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한 17년간은 22차례였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북한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문제 삼아 미국의 협상 제의를 거부해왔고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 때 미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와중에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AFP에 "북한은 미국에 '우리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미국이 항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평화를 위한 마지막 시도를 약속한 지 며칠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신년사에서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까지 남북관계 정상화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도 대화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몇 시간 후에 문 대통령이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 현장을 찾은 점을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번 발사로 긴장 조성의 우려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8시10분께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년 10월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이후 78일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