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의사당 난입 1년을 맞아 오는 6일에 열기로 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은 2020년 11·3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던 의회를 습격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개최하려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 별도의 집회에서 관련 발언을 하겠다고 했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에 맞서 본인의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맞짱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의사당을 습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동을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를 비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700명이 넘는 시위 참여자가 기소됐고, 미 하원특별위원회가 꾸려져 계속 조사 중이다.

더힐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적법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 재출마를 고려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정치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