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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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집단면역을 달성해 앞으로 찾아올 또 다른 변이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강도 봉쇄 조치 탓에 경제가 무너져 생기는 부작용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자산운용회사 리서치어필리에이트의 롭 아노트 창업자는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오미크론이 집단면역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다. 감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이런 전망을 내놨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유행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최근 코로나19 치사율이 0.2%로 떨어졌다. 6주 전만 해도 치사율은 8%에 육박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도 최근 코로나19 치사율이 각각 0.5%, 0.4%로 낮아졌다. 지난해 6월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릴 때 이들 지역의 치사율은 4~7%였다.

증상이 없거나 약해 검사받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오미크론 감염자의 치사율은 계절 독감과 비슷한 0.2% 정도일 것으로 아노트는 평가했다. 코로나19 탓에 일부 사망자가 나오겠지만 사회에서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치사율이 낮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회복하면 광범위한 면역을 얻을 수 있다. 나중에 치사율이 높은 변이가 다시 유행할 때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강력한 봉쇄 탓에 생기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 리즌재단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살인, 약물 과다 복용, 자살 등으로 초과 사망한 미국인은 8만2000명에 이른다. 일터가 문을 닫고 공급망이 막히는 등 다양한 이유로 평소보다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노트는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미래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에선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대폭 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40만4743명에 이른다. 사상 최다 기록이다.

각국의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직원이 25%까지 결근하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라고 학교 병원 등에 지시했다. 학교에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침도 바꿨다. 이스라엘은 4차 접종 대상을 만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