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중 코로나 양성 미국 승객, 기내 화장실서 격리
한 미국인 승객이 항공편 탑승 중 자체적으로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기내 화장실에서 남은 3시간 동안 격리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유아 교사인 마리사 포티에오는 지난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가는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했다.

가족과 함께 아이슬란드를 경유해 스위스로 가는 길이었다.

포티에오는 여객기 탑승 전 여러 차례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륙한 지 1시간30분 쯤 지나자 목이 아프다고 느껴 소지하고 있던 진단키트로 기내 화장실에서 검사했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자신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지만 백신 미접종자와 접촉하는 일이 잦다 보니 지속적으로 검사했다는 게 포티에오의 설명이다.

승무원은 공포에 질린 그를 위해 대체 좌석을 찾아봤지만 당시 비행기는 만석이었고, 결국 포티에오는 남은 3시간의 비행 동안 화장실에 머물기로 했다.

화장실 문 앞에는 '사용중단' 표시가 붙었고, 승무원들이 기내식과 음료 등을 제공했다.

포티에오는 화장실에 있는 동안 동영상을 찍어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렸고 이 영상은 전날 오후까지 조회수가 43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그는 아이슬란드 도착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30일까지 격리했고, 이 기간에도 틱톡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격리를 마친 뒤 가족과 만나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다음 달 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전해졌다.

포티에오는 CNN과 인터뷰에서 "70세인 아버지를 비롯해 다른 승객들과 함께 객실에 있지 않아 다행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