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을 끌고 다니며 공개 망신을 주는 조치를 내려 화제에 올랐다.

30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징시 당국은 범죄 용의자 4명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내렸다.

관련 SNS 영상을 보면 전신에 방호복을 착용한 용의자들은 양옆의 경찰에게 잡힌 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특히 가슴과 등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팻말을 건 채로 걷고 있다.

이들을 세워두고 당국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럭 짐칸에 이들을 태우고 거리를 지나가는 장면도 담겼다.

현지 경찰당국은 용의자들의 거주지 주변에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를 붙였고, 벽에도 스프레이로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어 공개 망신을 주고 있다.

중국 사법당국은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공고를 통해 거리 행진을 통한 범죄자 망신 주기를 금지한 바 있어 이같은 조치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dpa 통신은 "문화대혁명 시기 흔했던 공개 망신 주기를 강하게 연상시킨다"고 했으며 영국매체 BBC도 "많은 댓글이 이러한 방식을 지지한다는 게 더 무섭다"라는 온라인 의견을 소개하며 지적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