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서 "대만에 투자할수록 무덤과 가까워져"
중국, 미국 국방예산 증액에 "국방수권법 중국 억제용"

미국이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가량 증액한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해 중국 견제 의지를 드러내자 중국의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영 매체는 특히 NDAA에 태평양 지역에서의 분쟁 억지 이니셔티브 예산 71억 달러를 비롯해 대만과의 합동군사훈련과 국방계획 분야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

대외 강경 논조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사설에서 "미국 국방수권법안의 상당 부분은 중국과 러시아, 특히 중국을 억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미국의 기형적이고 비뚤어진 국가안보관과 일부 정치인들의 머릿속에 냉전적 사고가 뚜렷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以台制華)하려는 것은 불장난하는 것"이라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국의 국방예산 증액을 '욕심이 끝이 없다'는 의미의 성어 '욕학난전'(欲壑難塡)에 비유하기도 했다.

신문은 "미국은 국방비를 두 배로 늘려도 원하는 안정감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제 무덤과 가까워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올해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CSPI는 올해 미국 대형 정찰기가 1천200회 중국을 근접 정찰했고 항공모함 전단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3차례 남중국해에 진입했으며 핵 추진 잠수함도 11차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군사 활동 강화는 중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을 억제하려고 하는 만큼 중국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2022 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9월)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법안은 미국의 내년 국방 관련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7천680억 달러(한화 약 912조 원)를 편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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