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맞춰 기자회견 계획…'부정선거로 패배' 주장 반복할듯
트럼프, 1·6 의사당 난동에 "비무장시위…작년 대선이 반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으려 한 1·6 의사당 난입사태 1주년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미 의회와 백악관이 내년 1월 6일에 '미국의 흑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기념행사를 예정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1·3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맞불을 놓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6일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에 불복한 뒤 각종 재검표 요구와 소송전으로 결과를 뒤집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어 지난 1월 6일 트럼프의 선동적인 유세를 들은 수천 명의 지지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 절차를 진행하던 연방 의사당 건물로 무단 침입해 난동을 부린 일이 발생했다.

이 난입 사태로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면서 인증 절차가 수 시간 지연됐고, 당일에만 시위자와 경찰 4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었다.

이 일로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시위 참여자가 기소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난동을 선동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부분의 당시 측근들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1·6 의사당 난동에 "비무장시위…작년 대선이 반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기억하라. 반란 사태는 11월 3일에 발생했다"며 "1월 6일에 발생한 일은 부정선거에 대한 완전한 비무장 시위였다"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또 의회의 '1·6 폭동 조사위원회'가 매우 당파적인 정치적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깎아내린 뒤 "왜 1·6 시위의 원인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는가"라며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급진 좌파 민주당보다 더 나쁘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6 난동 1주년에 기도회와 함께 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에서 최악의 암흑의 날 중 하나였다"며 "우리가 그날을 기념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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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