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적 민간인으로 처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간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6) 등 일본인 2명이 20일 낮 12시 넘어 카자흐스탄 평원에 착륙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편으로 귀환했다.

온라인 쇼핑몰 '조조'(ZOZO) 창업자이자 괴짜 갑부로 유명한 마에자와는 지난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발사된 소유스를 타고 매니저인 히라노 요조(平野陽三·36), 러시아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미수르킨과 함께 ISS로 갔다.

ISS에 머문 첫 일본인 우주관광객인 마에자와는 그곳 생활을 체험한 민간인으로는 세계에서 10번째가 됐다.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2023년 달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세계 첫 민간인으로도 2018년 선발된 마에자와는 이번 우주 비행에 앞서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약 3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그는 지구로 귀환하기 직전에 트위터를 통해 "눈 깜짝할 사이에 보낸 우주에서의 12일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ISS 머문 일본인 괴짜갑부 "눈 깜짝할 새 보낸 12일"
ISS에 머무는 동안에는 화장실 이용, 지구 감상하며 차 마시기 등을 주제로 일반인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우주생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100만 명이 넘는 신규 구독자를 모았다.

또 일본 TV 방송과 인터뷰하고 우주에서 모든 사람에게 돈 나눠 주기, 우주비행사와의 배드민턴 대결 같은 이색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이번 우주여행에 쓴 비용은 100억엔(약 1천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 일각에선 '부자의 도락(道樂)'이라는 비판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간인이 직접 우주여행을 하면서 전한 메시지가 우주 영역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ISS 머문 일본인 괴짜갑부 "눈 깜짝할 새 보낸 12일"
교도통신은 12일간의 우주여행 체험이 괴짜 갑부로 불리는 마에자와의 향후 활동에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일본인의 상업 우주여행은 1990년 당시 TBS 방송 기자인 아키야마 도요히로(秋山豊寛) 이후로 31년 만이다.

우주비행사를 합쳐 우주에 간 경험이 있는 일본인은 14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