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헤일리 파크 페이스북 캡처
사진=헤일리 파크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은 뒤 곧바로 세상을 떠난 시한부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주부 헤일리 파크(Haley Parke·29)는 지난 2일(현지시간) 둘째 아들을 출산 예정일보다 3주 앞당겨 출산했다.

암투병 중인 남편 제이비 파크(JB Parke)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의사로부터 며칠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헤일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일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유도분만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유도분만을 진행하던 사이 제이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헤일리는 제왕절개를 통해 더 빨리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재빠르게 진행됐다. 헤일리는 "1분 만에 수술이 진행됐고, 20분 만에 아들이 태어났다"며 "의료진이 빠르게 아이를 데리고 달려가서 남편에게 아이를 안겨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놀랍게도 아기를 품은 제이비는 순간 심장박동이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술을 마친 헤일리도 남편 곁으로 이동했다. 이들 가족은 잠깐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결국 제이비는 숨을 거뒀다.

헤일리는 "남편이 아들을 가슴에 안은 채 숨을 거뒀다"며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했다. 이어 "수술실과 중환자실 의료진은 일사불란하게 이 모든 과정을 도왔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3주 일찍 태어난 아기는 몸무게 3.3kg으로 별 탈 없이 태어났다. 폐 발달 상태도 양호했다. 아기의 이름은 '존비슨(제이비) 파크', 헤일라는 남편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같이 지었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