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의 인물'에 일론 머스크 선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사진)로 선정됐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지 편집장은 13일(현지시간) 선정 이유에 대해 “머스크 CEO만큼 지구에서의 삶, 그리고 지구 밖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없다”며 “그는 실존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거대 기술시대에서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하며 사회에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했다.

타임지는 머스크가 ‘전기자동차 혁명’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로 방향을 전환하게 했고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에 눈을 돌리게 했다. 지난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자동차업계 최초로 1조달러를 돌파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커졌다.

우주에 대한 머스크의 관심도 선정 이유로 꼽혔다.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은 지난 9월 민간인을 태우고 사흘간의 우주여행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

타임지는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년 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궤도비행에 성공했다”며 “인공위성을 활용한 스타링크는 우주에 1800개 이상의 위성을 배치했고 우주에 인터넷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터널굴착회사 보링컴퍼니에도 주목했다.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타임지는 “좋든 싫든 머스크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올해의 인물은 좋든 나쁘든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선정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