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통일 대업을 확고히 추진하게 했다"고 말했다. 11일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최근 한국, 몽골, 네팔 외교장관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대만 해협 정세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대만 해협의 정세가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며 '3개의 위험 동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실패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세력을 규합해 불을 붙이고 기름을 부으며 지역에 군사 배치를 확대해 정세를 격화시켜 새로운 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대만 독립 세력이 정세를 오판해 주제를 모르고 국가와 민족을 분열시키려는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의 정치인들이 옳고 그름을 보지 않고 떠들며 이 기회에 정치적 이익를 얻으려고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것은 중국과 교류하는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유엔 헌장과 전후 국제 체계를 심각하게 교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향해 "철두철미한 정치적 도발로 증명됐다"며 "중국이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키고 내정 불간섭이라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지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반격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이 22년 만에 발간한 대만백서에서 대만 통일 후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일국양제는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키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파기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북경청년보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은 11일 국무원 대만판공실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전날 발간한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를 분석한 결과 1993년과 2000년 발표한 대만백서에 없는 평화통일 방법과 통일 후 대만의 사회제도 등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백서는 통일 과정에서 중국과 대만의 사회 제도가 다르다는 점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국양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포용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홍콩을 '홍콩특별행정구'라고 표기하듯 대만을 '대만특별행정구'로 지정해 홍콩식 자치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백서에는 일국양제라는 표현이 모두 15회 등장한다. 그러나 과거 두 차례 백서에서 언급된 '대만에 주둔할 군대와 행정인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사라졌다. 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한다면서도 '국가주권, 안전, 발전이익 확보'라는 전제를 달았다. 홍콩국가보안법을 통해 반중인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친중 인사가 통치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정한 홍콩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밖에 통일 후 대만에 외국 영사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처음 언급됐다. 평화통일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92공식'(九二共識)을 처음 거론했다.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창업주들이 연달아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경기침체 우려가 거세지자 투자자들이 확장형 경영자 대신 운영에 강점을 지닌 베테랑을 선호해서다.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들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주들이 잇따라 퇴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핀터레스트의 창업주인 벤 실버만은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했다.에어비앤비의 창업주 조 게비아는 지난달 사퇴를 선언했고, 배달스타트업 인스타카트의 아푸르바 메타도 올해 안에 회장직에서 물러날 거라고 발표했다. 셋을 비롯해 트위터, 펠로톤, 미디엄, 마이크로스트레지의 창업주가 모두 올해 사임했다.실리콘밸리를 이끌던 창업주 열풍이 한풀 꺾였다. 통상 미국에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겨 유니콘에 등극하면 경영진이 교체되기 다반사였다. 투자자들이 기업 성장을 이끌던 창업주 대신 운영에 특화된 경영진을 원했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보단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최근 10년간은 스타트업 창업주의 입김이 강했다. 기업 규모가 커져 투자금이 불어나도 CEO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조건을 붙여 투자 계약을 체결해서다. 투자자들은 창업주가 내세운 비전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등 성공 사례가 잇따르자 스타트업에 장기투자를 결정한 것이다.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들어 31% 하락했고, 핀터레스트는 37% 떨어졌다. 펠로톤 주가는 66% 곤두박질쳤다. 스타트업 업계 상황이 악화하자 벤처투자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