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억압한 이란 경찰·혁명수비대 인사 제재"
미국, 핵 협상 진행 중 추가 제재…이란 "효과 없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 내에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한 고위 관리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하산 카라미 이란 경찰특공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지민병대장 등이 포함됐다.

바시지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사태 당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미 재무부는 이란 경찰특공대와 바시지민병대가 2019년 휘발윳값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도 강경하게 진압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당시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 30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한 바 있다.

재무부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며 모든 금융 거래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인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세력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는 이란 핵협상 8차 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추가 제재와 관련해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빈 회담이 진행되는 중에도 미국은 제재를 가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며 "제재는 협상에 (이란을 압박하는)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