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전기자동차…. 올해 증시를 휩쓴 신기술들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술에 스치기만 하면 주가가 오를 정도”라고 하기도 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기술은 하루아침에 개발되지 않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 앞에 툭 떨어진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튀어나와 시장을 장악할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세계대전망》에서 새해를 앞두고 눈여겨봐야 할 기술 22개를 선정했다. △드론 배송 △하늘을 나는 전기택시 △인공육과 인공생선 △웨어러블 건강 추적기 △가상 인플루언서 △열펌프 △태양 지구공학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수직 농업 △가상현실 운동 △우주관광 △양자 컴퓨팅 등이다.

규제 문제 등으로 주춤하던 드론 배송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날아오를 전망이다. 구글 자회사인 윙은 미국 호주 핀란드에서 시험배송을 마쳤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불가리아 스타트업 드로나믹스는 유럽 공항 39곳을 오가는 드론 배송을 할 예정이다.

하늘을 나는 전기택시(eVTOL)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의 조비에비에이션은 1회 충전으로 240㎞를 비행할 수 있는 5인승 비행기를 10여 대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선두로 꼽히는 독일 볼로콥터는 중국에 전기비행기 150대를 팔았다. 중국의 이항, 영국의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기를 ‘재배’하는 날도 머지않았다. 기업들이 인공육과 인공생선의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슈퍼미트는 내년에 배양육 치킨버거를 출시한다. 배양육 치킨버거는 생산 비용이 2018년 개당 2500달러에서 현재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핀리스푸드도 배양육 검은참다랑어의 생산 비용을 4년 만에 ㎏당 66만달러에서 440달러로 낮췄고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단순 운동용 시계가 아니라 ‘손목 위의 병원’이 될 것이다. 기존에 혈압과 걸음 수를 측정하는 기능 말고도 포도당과 알코올 수치까지 진단해낼 전망이다. 컨설팅회사 가트너는 “일반 소비자용과 의료용 기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