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한국 웹툰, 글로벌 영화 콘텐츠 창작 흔들어"
"20년 전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 형식이 전세계 영화산업의 콘텐츠 창작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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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8일 서울발 기사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한국의 웹툰이 넷플릭스, 애플TV+ 등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에서 각색돼 비주얼 스토리 수만편의 보고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에서 창작된 웹툰은 1만4천편이 넘고, 작가는 9천9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은 웹툰 조직을 통해 각색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옥'도 웹툰이 원작이다.

지옥을 공동 집필한 최규석 작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드라마나 영화가 실패하면 적자 보는 사람이 많아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수 없다"며 "하지만 웹툰은 실패하면 작가 혼자 실패하는 것이어서 원하는 대로 실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의 연 수입은 평균 4천840만원 수준이다.

2차 콘텐츠로 제작될 경우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2차 저작권으로 수입이 크게 나아졌다는 작가는 전체의 8%에 불과했다.

최규석 작가는 "(지옥으로) 1∼2달 만에 일 년 수입의 3∼4배를 벌었다"며 "덕분에 당장 다음 작품을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의 인기에 대해 "친구를 기다리면서 3분이면 볼 수 있는 형식"이라며 "거의 모든 장면이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값싼' 한국 웹툰, 글로벌 영화 콘텐츠 창작 흔들어"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아래로 스크롤하는 방식은 특히 24세 이하 젊은 층에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9월 기준 미국 내 네이버 웹툰의 월간 이용자는 1천400만명, 그중 75%는 24세 이하다.

웹툰 작가는 평균 일주일에 6일, 하루 10.5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회 수, 결제액, 댓글 형식의 즉각적인 독자 반응을 통해 트렌드를 바로 알 수 있고, 새로운 주제의 연재물을 시작할 수도 있다.

작품 플랫폼을 제공한 네이버, 카카오의 웹툰 사업도 점점 커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웹툰 앱은 구글 플레이의 무료 만화 앱 부문에서 미국 내 다운로드 수 2, 3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도 카카오픽코마와 네이버의 라인망가가 각각 1, 2위에 올랐다.

올 3분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79%나 늘었다.

실제 사용자는 3년 새 5천만 명에서 7천200만명으로 뛰었다.

한국보다 해외 사용자가 더 많고,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각색은 시장 확장에 힘이 되고 있다.

네이버 측은 내년에도 10∼20개의 웹툰이 스트리밍 서비스와 제휴해 또 다른 작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