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발한 오미크론 랠리, 하지만 불안했던 장 막판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하락 공포가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면 홀로 '산타 랠리'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공포, 즉 FOMO(Fear Of Missing Out)가 시장을 지배하며 무차별 매수가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주식뿐 아니라 유가, 암호화폐까지 모든 위험자산이 급등했습니다.

다우는 1.40%, S&P500은 2.07% 올랐고 나스닥은 3.03% 폭등했습니다. 모두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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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오미크론 변이 소식이 나오기 전인 지난달 24일 4701.46으로 마감했었습니다. 그런 뒤 지난 3일 한 때 4500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4686까지 회복했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오미크론 소식 이전으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월가의 시장정보회사 바이털 날리지는 다섯 가지 요인이 이날 투자자들이 급하게 시장에 뛰어든 이유라고 지목했습니다.

① 코로나바이러스는 병독성을 잃고 있다.
② 통화정책 변경 예상은 시장에 반영됐다.
③ 중국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뒤집었다.
④ 의회는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⑤ 계절적으로 오를 때다.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① 코로나바이러스는 병독성을 잃고 있다

전날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이 그렇게 심각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했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이날 AFP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증상이 델파 변이보다 더 가벼울 것이란 건 거의 확실하다"라며 더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치료제인 소트로비맙(VIR-7831)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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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오미크론과 관련 공포를 자아내는 뉴스가 없자, 투자자들은 이제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으로 바뀔 것으로 자신하는 듯합니다. 이제부터는 경제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는 것이죠.

지난 델타 변이 때 S&P500 지수는 5%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S&P500 지수가 그만큼 하락을 겪었죠. 월가 관계자는 "델타 변이 때도 5% 조정에 그쳤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델타 변이보다 덜 심각하다면 지금 주가가 싸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2월 들어 건전한 조정을 겪으면서 과열됐던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식었고 기술적으로도 지지선이 단단해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실제 종목별로는 5%를 훨씬 넘는 큰 폭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나스닥100 지수는 약 5% 내렸는데, 거품이 있다고 지적이 되어온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24% 하락했고, 주가가 비싼 소프트웨어 주식들은 18%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는 올해 초부터 따져 7%가량 내렸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 IPO가 붐을 이뤘는데요.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면서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43개 기업 가운데 49%의 주가가 지난주까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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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도 나스닥 종합지수에 들어가는 종목 중 200일 고가에서 50% 내린 종목이 거의 35%에 육박하고 있고 20% 하락한 종목은 66%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시에떼제너럴은 지난 6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이 4개의 빅테크 주식이 S&P500 지수 상승 폭의 70%를 견인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종목별로는 내림 폭이 무척 컸지만, 지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이렇게 많이 떨어진 기술주 '줍줍'에 나섰습니다.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ARKK)가 5.42% 급등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테슬라가 4.24%, 스퀘어 5.45%, 코인베이스 8.81% 등 보유 주식이 폭등한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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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기존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한 애플은 3.54%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엔비디아는 8.63%, NXP반도체 6.52%,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 6.45% 등 반도체 주도 급등했습니다.

기술주뿐 아닙니다. 오토존은 7.64%, 다이아몬드백에너지 6.80%, 데번에너지 6.52% 등도 크게 올랐습니다. S&P500 11개 업종지수가 모두 상승했고, 뉴욕 증시 상장 종목의 90% 이상이 올랐습니다.

② 통화정책 변경 예상은 시장에 반영됐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전환도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미 시장이 내년 두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Fed의 전환도 미국 경제가 강하다면 소화할 수 있다. Fed에게선 '빨리 테이퍼링을 끝내고 내년 중반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 보자(운 좋으면 인플레가 꺾여 금리 안 올려도 되고)'라는 자세가 읽힌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이퍼링을 가속한다 해도 기준금리 인상은 확정된 게 아니란 기대가 시장에 있다는 뜻입니다.

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첫해 증시는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CNBC가 에버코어ISI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Fed는 1999년 6월 30일에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는데 S&P500 지수는 그때부터 연말까지 7% 추가 상승했고 그해 수익률은 19.5%에 달했습니다.

또 Fed는 2004년 6월 30일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시작했습니다. S&P500은 그때부터 연말까지 6% 이상 올랐고 그해 수익률은 9%였습니다.

2015년 12월에도 금리 인상을 시작했는데, 그해 수익률은 -0.73%에 불과했습니다. 에버코어의 에드 하이만 CEO는 "그때는 중국 경제 둔화, 유가 하락 등 몇 가지 다른 요인이 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중국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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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태의 경우 월가에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신용평가사 S&P는 헝다가 곧 파산할 수 있다고 계속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헝다가 어려움에 부닥칠 마지막 중국 부동산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월가는 중국 정부가 어쨌든 질서 있게 처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15일부터 0.5%p 낮추기로 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걱정도 한결 덜어졌습니다. 헝다 등으로부터 파생되는 부동산 경기 냉각을 완화정책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됩니다. BCA리서치는 "지급준비율을 낮추기로 한 인민은행 결정은 중국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것 같지 않다"라면서도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은 경제 상황의 하방 위험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헝다와 관련해선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헝다 채권 가격이 액면가의 20% 수준까지 폭락한 상황이어서, 채권자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보도했습니다.

④ 의회는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부채한도 문제 해결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합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한 부채한도 X데이트(돈 떨어지는 날) 15일을 일주일 앞두고 부채한도 문제가 드디어 풀린 것입니다.

그동안 공화당은 민주당 혼자 부채한도를 처리하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공화당과 함께 부채한도를 처리하겠다고 고집해왔습니다. 그동안 양당이 함께 만든 부채라는 것이죠.

그래서 양당은 묘수를 찾아냈습니다. 이번 한 번만 상원에서 부채한도 관련 법안을 단순 과반수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민주당이 예산조정절차를 발동하지 않고도 상원에서 51표(부통령 캐스팅보트 포함)만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어 부채한도 통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⑤ 계절적으로 오를 때다

LPL리서치 분석을 보면 1950년부터 따졌을 때 12월에 주식이 올랐던 확률은 74.3%에 달합니다. 이는 열두 달 중에 가장 높은 것이다. S&P500 지수는 12월에 평균 1.5% 상승했으며, 이는 4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특히 12월 주가는 전반 월(~15일)까지는 통상 움직이지 않으며, 연말연시 좋은 기운이 나오기 시작하는 하반 월(16~31일) 사이에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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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이날 오후 3시 24분 블룸버그통신은 남아공의 아프리카보건연구소의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 연구 실험에서 화이자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약 40배 적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가 나온 순간 주가지수는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서 올랐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 막판 4분간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와 상승 폭을 되찾았습니다. 나스닥은 100포인트 내렸다가, 다시 100포인트 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살아있고, 화이자 등은 백신을 개선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발한 오미크론 랠리, 하지만 불안했던 장 막판
화이자의 앨버트 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서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더 높고 증상을 덜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알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빠르게 퍼지는 것이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또 다른 돌연변이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선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통화정책에 대한 겁니다. 캐런 파이너먼 메트로폴리턴캐피털어드바이저의 CEO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간의 랠리는 오미크론 관련 긍정적 소식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Fed 관련 공포는 남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시장은 이미 소화한 것인가? Fed는 이미 여러 번 테이퍼링을 가속하겠다고 밝혔고 이건 기준금리가 곧 인상될 것이란 얘기이기 때문"이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날 WSJ은 내일 발표될 콘퍼런스 보드의 설문 조사를 인용해 기업들은 내년 평균 3.9%의 임금 인상에 대비해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습니다. WSJ은 "민간 부문 임금의 가속화가 2022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기업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입니다.

게다가 올해 3분기 미국의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연율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당 보상이 3.9% 정도 오른 데다 생산성은 5.2%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 이익이 감소한다면 주가는 더 오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금리가 오르면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지지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발한 오미크론 랠리, 하지만 불안했던 장 막판
월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팟캐스트를 통해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밝혔습니다. 이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약 5% 하락했다. 그 5% 하락은 포트폴리오를 좀 더 경기순환주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올해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많은 현금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것이다.

지금 세 가지 피벗(전환)이 발생하고 있다. 첫 번째 피벗은 Fed의 180도 전환이다. 지난주 Fed는 테이퍼링 가속화 의사를 밝혔다. 채권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내년 3월 말까지 양적 완화를 끝낼 수 있다. Fed는 애초 내년 6월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Fed는 '일시적'이란 단어 사용도 중단했으며, 이제 투자자들은 Fed의 긴축 전환이 좀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장 유동성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Fed의 대차대조표와 함께 확대되고 있다. 단지 예전만큼 많이 늘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확장 중이며, 내년 3월 테이퍼링이 끝날 때면 Fed의 자산은 9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또 Fed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여전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22년 두세 차례 혹은 분기당 한 차례, 그리고 2023년까지 계속 올릴 수 있어서 자세히 주시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다. 유동성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확장되고 있으며, 테이퍼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여건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두 번째 피벗은 밸류에이션이다. 지난주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21배로 떨어졌지만 흥미롭게도 내년 기업 이익(어닝) 전망치는 상승하고 있다. 이런 이익 성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을 대체할 수 있다. 우리는 내년 S&P500 기업의 이익 7~12% 성장할 것이고, 시장 밸류에이션이 약간 하락하더라도 지수는 여전히 긍정적 추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

세 번째는 대규모 종목 간 순환매다.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기술주와 성장주가 순환매 속에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주 동안 기관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경기순환 분야의 노출을 늘리고 있다.

성장주는 적어도 금리 인상에 따라 더 많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주는 (Fed의 전환에 따른) 새로운 체제를 소화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래서 순환매가 시작됐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우리는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하며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소재, 산업재 분야를 '비중확대' 영역으로 본다. 이들 영역은 높은 잉여현금흐름과 고품질, 강력한 대차대조표 및 배당 성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빅테크'로 불리는 대형기술주에서도 이런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뉴욕 증시가 상승세에 있다고 믿는다. 지금의 약세를 좀 더 경기순환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쓰고 있다. 2022년은 보다 정상적 환경에 가까워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존재한다. 지정학적 우려도 있고, 일부에서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저성장+고금리)으로 향하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지금 그런 가능성은 보지 못한다. 여전히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전반적 상승세를 예상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