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피고인이 마스크를 쓰면 그가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배심원들이 더 잘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가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기억과 인지 응용 연구 저널'(Journal of Applied Research in Memory and Cognition)에 최근 게재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영상 재판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법원에서 시행된 조치들이 배심원의 거짓 탐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피고인의 표정과 비언어적 행동이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스크가 피고인의 표정을 가려주고, 영상 화면이 그의 비언어적 행동을 도드라지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되려 배심원들은 진실과 거짓을 더 잘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가 일종의 '노이즈'(소음) 제거 효과를 낸다는 얘기다.

연구를 진행한 알데르트 브리지 포츠머스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법원의 조처는 배심원단의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배심원들이 피고인의 말을 분명히 들을 수만 있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