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들은 내년 S&P500 지수 예상치로 4400~5300을 제시했다. 최근 S&P지수(3일 종가 4538.43)를 기준으로 할때 3%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부터 17%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6일(현지시간) 금융 뉴스레터 사이트 티커는 최근 주요 은행 14곳이 제시한 내년 미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분석했다. 월가가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요인으로는 공급망 병목, 근로자 부족,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통화 긴축 등이었다고 짚었다.

지난달 16일 미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내년 S&P500 전망치로 5100~5300을 제시했다. 소비가 늘어나고 통화정책도 시장 친화적일 것이라는 예상 아래 내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본 것이다. 역시 지난달 18일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의 브라이언 벨스키 애널리스트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되고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 아래 초저금리, 기업 이익 증가가 내년 S&P500을 53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코스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6일 경제 성장 둔화와 미 Fed의 통화 긴축으로 내년 S&P500 상승률이 올해처럼 좋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연평균 8%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들며 내년 S&P500이 5000에 도달할 가능성을 점쳤다. BNP파리바는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을 악재, 이익 증가를 호재로 보며 역시 5000을 예상치로 내놓았다.

JP모간은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큰 충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면서도 중앙은행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강화, 공급망 병목, 노동력 부족 등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S&P500 전망치로 5050을 제시했다. RBC도 지난달 11일 5050을 예상치로 내놓았다.

내년 S&P500 예상치로 5000을 내놓은 곳으로는 제프리스, 독일 DWS,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있었다.

내년 S&P500이 4000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을 낸 곳도 있었다. 지난 2일 바클레이스는 중국 경제의 위험 가능성과 공급망 병목 등을 들며 내년 전망치로 4800을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23일 4600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5일 긴축 가능성과 이익 증가율 둔화를 감안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현재 S&P500보다 낮은 4400을 내년 예상치로 제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