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투어도 펑솨이 안전 우려…중국대회는 언급 없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도 실종설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35)의 안전에 우려를 나타냈다.

ATP는 3일 안드레아 가우덴치(이탈리아)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펑솨이와 관련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은 지금까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가우덴치 회장은 이어 "펑솨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직접 소통해서 현재 펑솨이의 상황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를 촉구한다"며 "스포츠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지금 국제 사회의 관심은 우리가 그런 영향을 만들어낼 좋은 기회"라고 앞으로 이 사건의 전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펑솨이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전 고위 관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으나 이후 해당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외부와 연락도 차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선수다.

그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뒤 행방이 묘연해진 펑솨이에 대한 논란이 국제 사회에 커지자 그가 WTA 투어에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냈다는 메일을 시작으로 최근 사진과 동영상 등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차례로 전해졌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펑솨이와 두 차례 영상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며 펑솨이의 안전을 확인하기도 했다.

남자프로테니스 투어도 펑솨이 안전 우려…중국대회는 언급 없어
그러나 WTA 투어는 "여전히 펑솨이의 안전을 믿을 수 없다"며 전날인 2일 펑솨이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 중국 대회들이 취소될 경우 WTA 투어는 최소한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ATP 투어는 이날 펑솨이의 안전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WTA 투어처럼 중국 대회들의 개최 보류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AFP통신은 중국 대회의 개최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는 ATP 투어의 성명을 두고 "WTA의 중국 대회 보이콧 결정에 동참하기를 회피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WTA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현재 우리는 펑솨이가 잘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펑솨이의 안전은 현재 세계 테니스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WTA의 입장은 대담하고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