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맞은편 푸젠성 정전 훈련…"누리꾼 '전쟁 대비?'"(종합)
대만과 마주한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최근 대규모 정전 대비 훈련이 진행되자 누리꾼들이 전쟁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짐작을 내놓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푸젠성 당국은 푸저우(福州), 샤먼(厦門), 장저우(漳州), 닝더(寧德) 등 4개 시와 공동으로 대규모 정전 대비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대규모 정전 발생시 구조와 전력 복구 등 비상조치를 실행한 모의 훈련으로, 최근 몇년 간 푸젠성에서 진행된 정전 대비 훈련 중 최대 규모다.

푸젠성은 대만해협 건너 대만과 마주한 지역으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중국 측 무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대만해협은 최단 폭이 130㎞이며, 샤먼시와 대만이 통제하는 킨먼(金門) 섬 간의 거리는 2㎞에 불과하다.

대만 맞은편 푸젠성 정전 훈련…"누리꾼 '전쟁 대비?'"(종합)
중국 관영 푸젠일보(福建日報)에 따르면 당국은 모의 훈련의 목적이 대규모 정전을 초래하는 초강력 태풍과 '외부 피해'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러와 사이버공격, 위험한 화학물질 공장에서의 정전 등에 대한 비상 대응 훈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보는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태풍의 영향에 대응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며, 푸젠성은 대만해협 전쟁으로 인한 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푸젠성에서 대규모 정전은 드물다"며 "푸젠성은 지난 8∼9월 중국의 전력난 와중에 랴오닝(遼寧)이나 지린(吉林), 장쑤(江蘇) 등지보다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일부는 대만과의 전쟁 발발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다"고 부연했다.

해당 훈련과 관련한 해시태그는 3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전날 저녁까지 1천200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우리는 대만의 보복이나 미국의 개입 속에서 우리의 전력시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을 경계해야만 한다"고 적었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