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일 진행 가능성…"정부 돈으로 차별정책 홍보" 비판
헝가리, '성 소수자 법' 국민투표 부치기로

헝가리가 성 소수자 관련 법을 두고 국민들의 의사를 묻기로 했다.

헝가리 의회는 30일(현지시간) 성 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한다고 비판을 받는 '아동 보호법'과 관련해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정부 안건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국민투표 질문지에는 아동의 성적 지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아무런 제한 없이 노출해도 되는지 등 네 가지 문항이 담길 예정이다.

앞서 집권당 피데스가 주도하는 헝가리 의회는 지난 6월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의 영화와 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한 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인권 단체와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헝가리가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조치를 했다면서 비판했다.

우파 권위주의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7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며 국민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국민투표가 내년 봄 예정된 헝가리 총선과 같은 날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비판론자들은 정부가 공적 자금을 사용해 성 소수자의 권리를 차별하는 정책을 선거 캠페인용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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