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웨덴도 뚫렸다…오미크론 18개국 확산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과 스웨덴, 스페인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포르투갈에선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여파로 12월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계유니버시아드가 취소됐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나와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스웨덴도 뚫렸다…오미크론 18개국 확산
30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보고된 국가는 총 18개국이다. 처음 환자가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홍콩, 캐나다에 이어 이날 일본 스웨덴 스페인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최초로 나왔다. 일본 당국은 지난 28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자국민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에선 전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8건 추가된 데 이어 이날 오전 3건이 더 확인돼 모두 14건으로 늘었다. 독일에서도 오미크론 사례가 4건 추가돼 모두 7건이 됐다. 포르투갈에선 프로축구단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걸렸다.

스위스는 12월 11~21일 루체른에서 열기로 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라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타격받을 가능성이 있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추가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접종 범위를 확대하고 접종 간격도 단축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다른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자료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얘기해본 과학자 모두가 ‘효과가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위험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현재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높다는 징후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아공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입원자 및 사망자의 증가세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서면 답변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키우고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과 관련해 큰 우려는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노동시장의 진전을 둔화하고 공급망 교란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노동시장의 빠른 개선으로 (공급망) 차질이 줄어들고 임금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현재 배럴당 70달러 선인 브렌트유가 내년에 12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공급망 혼란과 물가 상승, 노동력 부족이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 성장과 물가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