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문 나리타 공항 '한산'…공항 "위기감 갖고 대응"귀국 일본인 여행객 "격리 지침 계속 바뀌어"…혼란도 감지항공사 "입국 필요서류 아직 확실한 정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겠다며 일본 정부가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격 중단한 30일 오전 11시30분께 수도권 관문인 지바(千葉)현 소재 나리타(成田)국제공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국장에서는 장시간 비행 후 코로나19 검사를 통과한 여행객이 지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다 출입문을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국제선 출발 구역의 각 항공사 카운터는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고 근무 중인 직원은 어쩌다 한 명씩 보였다. 한두 명씩 모습을 드러낸 출발 여행객이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탑승 수속을 마쳤다. 일본 정부가 전격적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혼란도 감지됐다. 타국에서 출발해 이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한 일본인 여행객은 격리 조치에 관한 설명이 수시로 바뀌었고 밝혔다. 애초에는 숙박시설 격리 없이 집에서 2주 동안 대기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7일 무렵에 사흘간 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고 이후에는 30일까지 도착한 사람들은 그냥 자택에서 대기하면 된다는 것으로 다시 지침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였다. 일본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전일본공수(ANA) 관계자는 "이번에는 (일본에 오기 전에) 머물렀던 국가가 어디인지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지역에서 온 입국자·귀국자에 대해 제한이 가해진 상황"이라며 "입국을 위해 어떤 서류나 비자 등이 필요한지 항공사 입장에서 아직 확실한 정보를 고객에게 안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를 경계해야 하는 국가·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도 예외 없이 입국 규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므로 후생노동성이나 대사관 등에 문의하라고 권했다.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경계감을 표명한 가운데 공항 이용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영국에 머물다 이날 귀국한 일본인 나카야마 갓타(31) 씨는 "저쪽(영국)에서는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는 등 다소 느슨한 상황이었는데 도착에서 보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향후 감염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리타공항을 운영하는 나리타국제공항주식회사(NAA) 관계자는 "오미크론 자체에 관해서는 아직 자세한 것이 판명되지 않았다. 감염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는 검역소로부터 공항 방역 대책 변경을 구체적으로 요구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예를 들어 대기 면적을 넓히거나 (공항 이용자) 동선을 구분하는 등의 조치를 검역소가 정하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해온 일본 정부는 이달 8일부터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체류자, 기능실습생, 유학생 등에 대해 조건부 신규 입국을 허용했으나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 달을 못 채우고 이날부터 국경 봉쇄에 나섰다. /연합뉴스
기밀 공개…"일일보고서는 한 번도 안 읽어""CIA 공개 비난하면서 보고자엔 '유쾌하고 정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정보기관들을 믿지 않아 당국자들이 보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고 미 CNN 방송이 최근 공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40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정보기관들이 그에게 보고하던 '대통령 일일 정보브리핑'(PDB)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PDB는 미 정보당국이 매일 국제정세를 담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보고서로, 미국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급 첩보들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와 미 연방수사국(FBI), 국방정보국(DIA) 등은 역대 가장 크고 다양한 방식으로 14인 브리핑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정보당국의 PDB 자료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는 CIA를 믿지 않아 취임 후 몇 주까지도 CIA의 비밀 행동 프로그램 관련 보고를 받지 않았다. 보고서는 "정보당국은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이익과 위협에 관한 해외 상황에 익숙해지고, 정보 당국을 어떻게 이끌지 돕는 2가지 근본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며 그 목표를 온전하게 이루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CIA와의 갈등 때문에 정보당국을 의심하고 불안을 드러냈다고 기록했다. 당시 CIA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폭로, 트럼프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정보당국과의 갈등에도 정보 보고를 위해 들어오는 보고자들에게는 '유쾌하고 정중하게' 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후에도 CIA를 공개적으로 맹비난했지만, 2016년 9월 2일 그의 두 번째 당선인 정보 보고에 참석한 정보당국 관계자에게는 "내가 말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안심시켰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주로 트럼프의 당선인 시절을 다루고 있지만 2020년 대선에서 패한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일주일에 두 차례 'PDB'를 받았고, 대선 이후에도 PDB는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로는 PDB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기록했다. /연합뉴스
탄자니아의 반 자치령 잔지바르에서 바다거북의 고기를 먹고 주민 7명이 죽고 3명이 입원하는 일이 발생해 화제다.2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25일 잔지바르의 펨바섬에서 최소 다섯 가족이 거북이 고기를 나눠 먹고 3세 어린이를 포함해 7명이 숨졌다.현지 경찰은 거북이 고기를 먹은 다음 날 세 살배기가 처음 사망했고, 이어 같은 날 밤 2명, 이튿날 4명 추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거북 고기는 탄자니아의 섬과 해안 지역에선 흔한 식자재다. 하지만 탄자니아 당국은 거북 고기가 켈로니톡시즘(chelonitoxim)이라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거북이의 독성 원인은 거북이가 먹는 조류(藻類)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지난 3월에도 인근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거북이 고기를 먹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